후티, 예멘·사우디 동시 공격…11명 사망·아람코 정유시설 타격(종합)

미사일·드론으로 32명 부상…사우디 홍해 연안 자잔 석유시설도 공격

3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사우디아라비아 시위에서 후티 반군 활동가들이 후티 미사일 그림이 그려진 현수막에 맞서 연단에 서 있다. (자료사진) 2026.7.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 거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잇달아 공격해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가 홍해에서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중동의 주요 원유 생산·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서부 항구도시 모카의 한 의료 소식통은 이날 후티의 공격으로 민간인 3명과 군인 8명 등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32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은 민간인이었다. 민간인 사상자는 모두 모카항을 겨냥한 공격에서 발생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예멘 정부군 소식통 2명도 후티의 공격으로 정부군 병력 최소 8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여러 차례에 걸쳐 모카를 공격했다. 후티 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해당 지역의 "사우디 적군" 병력과 장비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정부군 소식통에 따르면 후티는 모카 외곽의 친정부군 병력과 시설뿐 아니라 홍해 남쪽 입구의 주요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섬에 있는 시설들도 공격했다.

공격 대상 가운데 일부에는 사우디군이 주둔하고 있었지만 사우디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모카 주민들도 잇따른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AFP에 "항구와 도시 상공에서 드론과 방공망으로 인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고, 다른 주민은 항구에서 "6차례 연속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에 앞서 사우디 홍해 연안 자잔의 석유시설도 공격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자잔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후티 측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해당 시설을 공격했다며 사우디 드론이 예멘 북서부 지역에 침입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예멘의 광범위한 지역과 사우디 홍해 연안 지역과 맞닿은 국경지대를 장악하고 있다.

후티와 사우디가 지원하는 국제사회 인정 예멘 정부 사이에는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성립됐지만 지난달부터 사실상 무너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이란의 역내 동맹 세력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예멘 내전의 전선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후티는 휴전 붕괴와 함께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과 석유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대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긴장이 확산하면서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불안도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