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러 군사기지 민간양도·훈련센터 전환 합의"…아사드 축출 18개월 만

중동·지중해 러시아 핵심 군사거점…시리아 새 정권과 협상 끝 재편 합의

시리아 라타키아주의 흐메이밈 공군기지 모습. 2025.01.29.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시리아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과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시절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했던 자국 내 군사기지 2곳의 미래와 관련해 러시아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관영 통신 사나(SANA)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와 약 1년 반 동안의 집중 협상을 벌인 끝에 시리아 영토 내 러시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의 향후 지위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이번 합의를 통해 두 기지의 민간 시설 관리권이 시리아 정부로 양도된다고 설명했다. 이관 작업은 향후 3개월 이내 완료될 예정이다.

외무부는 또한 기지 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시설의 역할을 재정의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으며, "양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에 따라 러시아 군사기지를 합동 훈련 및 역량 강화 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번 합의를 "18개월 전 협상이 시작된 이후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며 "시리아-러시아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과거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의 핵심 우방국이었다.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아사드 정권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세운 두 군사기지는 지중해와 중동 지역에서 핵심 군사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뒤 러시아는 기지의 운영 방안을 두고 새로 들어선 시리아 정부와 협상을 벌여 왔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흐메이밈 기지와 타르투스 기지는 모두 운용 상태를 유지했다.

시리아는 정권 교체 이후에도 러시아와의 협력 의사를 표명했으며,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나기도 했다.

별도 성명에서 시리아 항만관세청은 타르투스 해군기지 외곽 제4부두와 관련 창고·시설 등 기존에 러시아가 운영하던 상업용 부지를 시리아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