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 모즈타바와 회담"…'얼굴 없는 통치' 끝내나

은둔 장기화에 '건강이상설' 제기
첫 영상 공개되기도…이란 "공개 행보 영상 곧 공식 발표할 것"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은둔 중이던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만났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취임 3주년을 맞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접견해 회담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국민 생계 요건 충족, 이란 전쟁의 현 상황 및 전망, 군사 분야 동향, 통화 가치 안정 방안, 해외 파트너와의 경제 협력 등에 대해 상세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 통신은 모즈타바가 군 지휘관들과 함께한 회의 참석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예드 코레시 바시지 민병대 부사령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각하가 국민들 사이를 거닐고 거리에서 활동하는 모습, 그리고 군 지휘관들과 회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미국-이란 전쟁 첫날인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이자 전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이어 3월 초 최고지도자로 취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서면 메시지를 낼 뿐 새로운 사진이나 육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9일 이란 국장으로 치러진 부친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와이어는 지난 6일 은둔 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가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위독한 상태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와이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모즈타바의 건강이 매우 위중해 언제든 사망할 수 있다는 소문이 정권 고위층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와의 소통이 현재 "매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모즈타바의 신변과 관련된 각종 '이상설'을 잠재우고 이란 정권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지난 7일 모즈타바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종교 강의를 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모즈타바의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매체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촬영 시점 등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