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최고지도자 영상 최초 공개…'날짜 미상' 영상에 의문은 여전

'모즈타바 위독설'에 영상 공개로 '맞불'…촬영 시점 불분명

(출처=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언론이 은둔 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모습이 담긴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모즈타바에게 불거진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모즈타바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종교 관련 강의를 하는 영상을 '최초 공개: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했다.

지난 3월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모즈타바의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메흐르통신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촬영 시점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CNN은 영상 속 모즈타바에 부상 흔적이 없는 점을 들어 "전쟁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모즈타바 측과도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메흐르통신에서만 공개됐고, 다른 이란 매체에 폭넓게 보도되지 않은 점도 영상의 촬영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어 CNN은 "이 영상이 왜 지금 공유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며, 그의 소재와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만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 반체제 성향 매체 이란와이어는 지난 6일 은둔 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가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위독한 상태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와이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모즈타바의 건강이 매우 위중해 언제든 사망할 수 있다는 소문이 정권 고위층에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미국-이란 전쟁 첫날인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겸 전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이어 3월 초 최고지도자로 취임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서면 메시지를 낼 뿐 새로운 사진이나 육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9일 이란 국장으로 치러진 부친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전쟁 기간 모즈타바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가 공습으로 크게 다치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선임연구원 라즈 짐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해당 영상은 모즈타바가 사망했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반박할 수 있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며 "정권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모즈타바의) 장기 부재에 따른 문제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