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합의해도 이란 강경파가 또 판 깰 것"

WSJ "중재국들, 이란 협상단의 합의이행 보증 능력 부족 우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5.09.0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합의해도 이란 강경파가 또 다시 이를 무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중재국들 사이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 중재국들은 온건 성향의 외교관으로 구성된 이란 협상단이 합의 이행을 보장할 만한 이란 내부 영향력이 부족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입항은 이란 측 북부 항로를, 출항은 오만 쪽 남부 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합의하고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주 이 같은 합의안이 제시되자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곧바로 수용했다.

그러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필두로 한 이란 내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역할과 이란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보다 명확하게 규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에 차질이 빚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6.15. ⓒ 로이터=뉴스1

IRGC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권 인정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및 원유판매 제재 해제를 더욱 확실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역내 선박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벼르고 있다.

WSJ은 전쟁 장기화에도 이란 정권 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며, 이란 대표단 역시 협상 내용을 결정할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협상단은 내부적으로 미국과의 협상 타결 시 즉각적인 재정적 이익을 얻어내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8일 전쟁을 시작한 미국과 이란은 4월 휴전에 이어 6월 중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발효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계기로 7월 초부터 다시 교전하고 있다.

이란 강경보수 매체 카이한의 호세인 샤리아트마다리 편집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 "이란 이슬람공화국 방어에 가장 핵심적이고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