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구리·코발트 정광 수출 전면 금지…가격 '들썩'

전략적 필요 시 1년간 허용…"원자재 자체 가공 확대"

2013년 1월 29일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과 룬딘마이닝, 국영 광산기업 제카민이 소유한 콩고 남부 구리 생산 지대 룸분바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떨어진 텐케 둥구루메 구리·코발트 노천 광산에서 굴착기와 천공기가 작업하고 있다. 2013.01.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 구리·코발트의 정광(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높인 광석) 수출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정부 명령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루이 카밤바 와툼 광업장관, 줄리앙 팔루쿠 카홍야 대외통상장관, 다니엘 무코코 삼바 경제장관이 서명한 지난 6월 29일 명령서에는 "구리·코발트 정광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명령서는 이번 금지 조치의 배경이 "광업 사업자들이 고부가가치 상업용 광물 제품을 시장에 판매하거나 수출하도록 장려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지 조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만 전략적 필요가 있는 경우 1년 간 수출 금지를 유예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콩고는 또한 경제적으로 중요한 광업 부산물에 대해 3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는 과세 제도를 도입했다.

민주콩고는 세계 최대 코발트 수출국이자 구리 등 각종 핵심광물의 주요 산지다. 주로 정제된 금속 형태의 구리를 수출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민주콩고는 구리 음극(캐소드) 69만 6725톤을 수출했고, 구리 정광 5만 3926톤(구리 함유량 1만 8863톤)을 수출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 수산화물 수출량은 5만 1940톤(코발트 금속 함유량 1만 7054톤)을 기록했다.

민주콩고의 이번 조치는 국내 가공 역량을 구축하고 자국 광산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민주콩고는 지난 2013년, 2019년, 2023년에도 구리·코발트 정광의 수출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국내 제련 용량이 부족한 경우 예외를 허용해 왔다.

비영리단체 '차이나-글로벌 사우스 프로젝트'의 광업 분석가 크리스티앙 지로 니마는 민주콩고산 구리·코발트 대부분이 이미 국내에서 정련되고 있어 이번 금지령이 사업자 대부분에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다만 그는 면제 조항에 따라 여전히 일부 정광을 수출하고 있는 카모아-카쿨라 광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카모아-카쿨라 광산은 캐나다 광산기업 '아이반호마인스'와 중국 '지진광업'이 공동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구리광산 단지다.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톤당 1만 4369.50달러로 최고 1.8% 상승, 지난 1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