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사우디·파키스탄 3국 정상회담…이란전쟁·홍해안보 논의

사우디 주도 해상 방위연합체 구상 논의할 듯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제다에서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7.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3자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다.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에 따르면 부르하네틴 두란 튀르키예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우디를 하루 일정으로 실무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샤리프 총리와의 3자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군 실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으로 사우디에 도착했다.

튀르키예 측은 회담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회담에서 3국 정상은 역내 안보, 해상 위협, 이란 전쟁, 국방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로, 당시 그는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진 뒤 이튿날 이집트로 이동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말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부터 홍해, 일대의 해상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체 구상을 사우디가 공개한 이후 이뤄졌다.

당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사우디 주도 연합체 구상을 공식 지지한 14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튀르키예는 연합체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는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후티 반군의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을 규탄하고 사우디 측에 연대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튀르키예, 사우디, 파키스탄은 이란 전쟁의 중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국은 이집트와 함께 전쟁 발발 후 지난 3월 창설된 지역 안보 협의체 'R-4'의 구성원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면에서도 3국은 역내 중재국 역할을 맡았다.

이번 방문에서 튀르키예와 사우디의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 2023년 튀르키예 방산기업 바이카르와 대규모 드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에는 드론의 사우디 국내 생산·기술 이전·인력 훈련의 길을 열어주는 협정을 맺었다.

지난 2월에는 튀르키예의 '괵베이' 헬리콥터 공동 생산을 위한 협력 협정에 서명했으며, 튀르키예의 5세대 전투기 '칸'(KAAN) 프로그램에 사우디가 참여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