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교착에 중동 해상교통 제자리…호르무즈 하루 6척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 선박도 20척 그쳐
사우디 유조선은 피격 위험에 희망봉 우회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란 간 외교적 해법 모색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이번 주 초 걸프 지역 주요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전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유조선 12척과 벌크선 8척 등 모두 20척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과 같은 수준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선박 통행이 위축된 이후 특히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달 대(對)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실제 선박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더욱 통항이 줄어 20척 안팎에 머물고 있다.
20척 중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은 12척, 진입한 선박은 8척이었다. 대부분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켠 상태로 운항했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은 더 저조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유조선 3척과 벌크선 3척 등 모두 6척으로 하루 전 7척보다 1척 줄었다고 케이플러가 전했다.
이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선박은 5척이었고, 빠져나온 선박은 1척에 그쳤다. 이들 선박은 모두 이란 측 항로를 이용했다.
다만 AIS를 끄고 운항한 선박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통항량은 이보다 많을 수 있다는 게 케이플러의 설명이다.
전쟁 발발 전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130척 안팎의 선박이 통항했다. 이처럼 중동 지역 주요 해협 통행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은 미·이란 간 협상 여부가 불분명한 데다 선박 피격 위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란과의 전쟁 종식 및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튿날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예정된 회담도 없다고 밝혔다.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 우려가 이어지면서 일부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은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특히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자 일부 선박은 아덴만에서 방향을 돌려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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