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이란 해상 이어 지상 봉쇄도 검토"

英 매체 "지난주 백악관 회담서 경제적 압박 강화 방안 논의"
이란, 이라크 등 7개국과 인접…육로 봉쇄 비현실적 지적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트럼프 광고판. 2026.07.27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해 해상에 이어 지상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8일 백악관 정상회담 당시 이란을 겨냥한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책을 논의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살펴봤다.

텔레그레프는 두 정상이 '물리적·비물리적 수단'을 검토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웃 국가나 역내 우방들에 이란을 오가는 국경 검문을 강화하거나 아예 폐쇄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을 오가는 해상로는 이미 막힌 상태다. 미국은 6월 중순 이란과 발효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일환으로 이란 해상 봉쇄를 철회했다가 7월 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과의 교전이 재개되자 봉쇄를 재도입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육로까지 봉쇄하면 이란은 아무것도 들여오거나 내보낼 수 없어진다. 무슨 일이든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공습 확대에도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전략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란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보다 다양한 압박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육상 봉쇄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이라크, 튀르키예,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육로 봉쇄에 가담하는 나라는 즉각 이란의 보복 공격을 직면하는 것은 물론 국경 통제에 따른 자국 경제에 대한 타격 역시 감수해야 한다.

미군 퇴역 장성 숀 맥팔랜드는 "육로 봉쇄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란은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이라크와는 특히 밀접한 관계다. 이란에 들어가는 지원을 차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