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방공망 뚫는 법 알아내…이달 최소 9개기지 타격 성공"

美매체 "극초음속 첨단미사일과 드론 혼합 발사…러시아 정보지원 가능성도
"미군, 요격 미사일 부족에 일부 이란 미사일은 방공망 통과 허용"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세파뉴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6.07.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첨단 미사일과 드론을 섞어 쏘는 방법으로 미군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The Intercept)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했지만 지난 7일부터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교전을 재개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지난 17일에는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장병 3명이 요르단에서 숨졌고, 다음 날에는 장병 1명이 이라크에서 불발된 이란 공격드론 해체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사망했다.

이란은 휴전이 파기된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15일 간 이어진 공격으로 패트리엇 방공 레이더 6대 등 다수의 방공·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호세인 모헤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패트리엇 체계가 극도로 약화돼 이란 미사일과 드론이 격추되지 않고 목표물에 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9일 이후 중동 전역에서 최소 9곳의 미군 주둔 기지를 공격해 일부 기지에 "상당한" 피해를 가했다. 이란 감시 임무를 맡아온 요르단 북부의 미군 전초기지 '타워22'도 공격받았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공격 드론과 첨단 탄도미사일을 혼합해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국 방공망을 뚫고 있다. 일부 미사일은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재밍 방지 기술, 비행 중 회피 기능 등 복잡한 항법 능력을 갖추고 있어 무력화가 어렵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반면 미군은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으로 공습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중 일부가 인명 피해 우려가 적다고 판단되는 경우 방공망을 통과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고갈된 패트리엇, 사드 미사일 재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공습 과정에서 중국·러시아로부터 중동 내 미군 목표물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4일 걸프 주민들에게 공습 가능성을 경고하며 '위장·기밀 미군 시설'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걸프국의 미 중앙정보국(CIA) 시설을 드론으로 정밀 타격한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정보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정보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위산업계 소속 전 미 국방부 자문관은 러시아가 전쟁 기간 이란에 '목표물 설정 지원'을 제공한 것은 확실하다고 인터셉트에 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 국방사상자분석시스템(DCAS)은 지난 7일 재개된 '해외 작전'(OO)으로 이날 기준 미군 전사자 4명, 부상자 22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미국이 대이란 선제공격 이후 숨진 미군은 18명, 부상자는 642명으로 늘었다. 인터셉트는 미 국방부가 발표한 공식 사상자 통계는 실제보다 훨씬 적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