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협상테이블 안 앉는 이란…'시간은 우리 편' 버티기 전략
호르무즈 통제권 쥔 이란, '고통 감내' 자신감으로 트럼프 압박
미국, 방공미사일 재고 부족에 '속앓이'…전면전 재개 부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며칠째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란이 전면전도 완전한 평화도 아닌 현재의 교착 상태에 자신감을 보이며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의 자신감이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계산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그룹 선임연구원은 NYT에 "이란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자신들이 고통과 압박을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결국 양보 없이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란은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도 속내가 복잡하다. NYT는 미 국방부의 방공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있어 전면전 재개에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시 역내 미군의 인명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확전 위험과 유가 급등에 따른 동맹국들의 불안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물론 이란의 군사력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파르진 나디미 워싱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단기전 이후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약 700~1000발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면전이 재개된다면 이 미사일 재고로 이란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란이 너무 판을 키울 경우 더 큰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디미 연구원은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두 개입하는 기약 없는 전면전을 원치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휴전에 동의했던 배경에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레고리 브루 연구원은 이란이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할 위험이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는 것보다 확전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현재 상황을 '휴전'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존재하는 상태는 휴전이라고 설명할 수 없다"며 미국과의 협상설을 일축했다. 이는 "이란이 필사적으로 만나려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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