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호르무즈 통행 78척…전부 美권고항로 아닌 이란쪽 항로"
美해상봉쇄에도 이란 영향력 지속…보복 우려한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3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급감했으며, 통과한 선박은 모두 이란이 지정한 해협 북쪽 항로를 이용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운 정보업체 마리스크스(Marisks)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총 78척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0척은 이란 국적선으로 나타났다.
해협을 통과한 비(非)이란 선박 58척은 모두 이란의 지정 항로를 이용했으며, 미군이 대안으로 제시한 오만측 남쪽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기록되지 않았다.
마리스크스는 "모든 비이란 상선 운항은 정치적·제재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통제하는 북부 항로를 지속해서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부 항로 인근에서 포착된 움직임은 국제 상선의 통항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선박과 해상 지원선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해운 정보업체 윈드워드 역시 이날 발표를 통해 전날(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7척에 불과했으며, 모두 북부 항로를 경유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지난달 17일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자국의 영구적 통제권과 서비스료 징수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피격 사건을 빌미로 이란에 해상봉쇄와 공습을 재개했다.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13일 연속 이란에 대한 야간 공습을 가했다가 24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이란은 자국 측 수역인 라라크 섬 남쪽을 해협 내 선박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정항로로 제시하며, 이를 따르지 않고 다른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국제수로인 해협의 완전한 통행 정상화를 요구하며 오만 연안 쪽 항로를 우회로로 제시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새벽 항해·위치 확인 시스템을 끄고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불법적이고 위험한 항로'를 통과하려던 선박 6척을 적발해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오만 대표단은 최근 테헤란을 찾아 이란에 통행료를 징수하지 말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감독하는 역내 컨소시엄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에 반대하며 자국이 어떤 식으로든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고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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