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임신부, 서안 검문소서 이스라엘軍에 저지돼 사산"
AFP "병원으로 이송하던 구급차, 30분 이상 지연시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임신부가 이스라엘군에 가로막혀 구급차에서 사산아를 출산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서안지구 나블루스 남쪽 카르유트 마을에서 임신 6개월인 한 임산부(28)가 쓰려졌다는 연락을 받고 의료진이 마을을 방문했다.
여성은 구급차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나블루스의 라피디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이와르타 검문소에서 길게 늘어선 차량과 이스라엘군에 가로막혔다.
구급차는 사이렌을 켰으나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구급차의 시동을 끄라고 명령했고, 의료진이 구급차 내 의료 장비가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구급차에 타고 있던 의료진인 바샤르 카르유티는 AFP 통신에 당시 상황에 대해 "병사들이 총을 겨눈 채 구급차 시동을 끄도록 강요했다"며 병사들이 구급대원들의 신분증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구급차의 발이 묶여 있는 동안 임신부의 상태는 악화됐고 결국 구급차 안에서 사산아를 출산했다.
구급차는 30분 이상 기다린 끝에 통행을 허가받아 병원으로 이동했고, 다행히 산모는 응급수술을 받아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
라파디아 병원의 푸아드 나파 원장도 임신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병원으로 가는 길이 가로막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아와르타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이 구급차를 지연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측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지난 24일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도로 곳곳을 통제하고 서안지구 전역에서 대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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