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냐 평화냐, 美의 결정 아냐…협상 진행 없다"(종합)

외무부 대변인 "오만과의 호르무즈 관리 논의도 美와 무관"
유럽 국가들 향해서도 "침략자와 공모" 비판

10월 28일(현지시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테헤란 외무부 청사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김지완 기자 = 이란 외무부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평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이 전쟁이나 평화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략의 책임을 미국에 묻는다"며 "지금의 상황은 휴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23일까지 13일 연속 이란에 대한 야간 공습을 이어 왔으나, 중동을 작전구역으로 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4일부터 나흘 연속 대(對)이란 공습을 발표하지 않았다.

24~25일 이란과 오만은 테헤란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체계를 논의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26일) 이란과의 대화가 진전되도록 하기 위해 공습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오만과 진행 중인 논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관리에 관한 유용한 협상"이며 "미국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한 "목표는 이란과 오만이 연안국으로서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하고 이란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준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해상 운송을 보장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침략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지역 국가들의 관여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란은 이러한 지역 국가들이 미국과 협력해 이란을 계속 겨냥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침략자와 공모하고 있다"며 "우리는 영국의 새 정부가 이전 정부보다 더 현명하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규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오만과의 회담에서 오만 측은 이란에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감독하는 역내 컨소시엄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에 반대하며 어떤 식으로든 자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고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