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 만나려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 배치 허용"

'가시적 성과' 백악관 요구에 '하마스 무장해제' 조건 접고 강행
트럼프의 가자 평화구상 중 일부…내각서 승인 직후 방미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2.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국제안정화군(ISF)의 가자지구 진입을 전격 승인했다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전날(26일) 회의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에 포함된 ISF의 초기 배치를 허용하는 법적 틀을 마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곧바로 워싱턴으로 출국해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 미온적이던 백악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외교 경로를 통해 워싱턴을 방문하려면 손에 잡히는 외교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평화 협상에서 진전을 보여주는 카드로 ISF 배치를 선택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결정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밀어붙였다고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전했다.

ISF가 가자지구에 진입하기 전 하마스가 먼저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는 기존 안보 내각의 전제 조건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실제로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되지 않았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우선 1차로 배치될 국제안정화군 병력은 약 200명 규모로, 모로코와 우간다 등 이스라엘 우방국 출신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통제하지 않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조성될 시범 인도주의 구역의 외곽 경비를 맡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이스라엘군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경계선인 '옐로 라인' 밖으로 엄격히 제한되며,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지구 영토의 약 70%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방침이다.

ISF 배치는 지난해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한 결의 2803호에 근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 20개 항'의 일부다. 이 구상은 ISF 창설, 가자지구 비무장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중심의 행정기구 수립 등을 골자로 한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