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원유 시설까지 공격…이란戰 '제2의 전선' 열렸다(종합)
사우디 후티, 4년만 무력 총돌 재개…교전 범위 계속 확대
美 후티 겨냥 군사작전 시 추가 확전 가능성…이란은 선 긋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예멘 내 친이란 후티 반군이 25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기반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중동에 미국·이란 전쟁에 이어 제2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후티는 이날 사우디 지잔과 얀부에 위치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야흐야 사리 후티군 대변인은 사우디가 보복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교전 재개는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4년 만이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 진영이자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후티 반군은 같은 시아파 계열인 이란과 밀착하며 예맨 내전과 역내 영향력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후티는 사우디가 이달 13일 자신들이 점령한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을 공습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 아브하 국제공항을 공격한 뒤 20일 사우디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는 이후 후티가 자국 유조선을 잇달아 피격하자 2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와 카마란 섬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미국·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이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역내 또 다른 에너지 보급로인 홍해 일대에서마저 사우디와 후티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모습이다.
AFP통신은 각각 미국과 이란의 우방인 사우디와 후티가 무력 충돌을 재개했다며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에 새로운 전선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안보·리스크 자문회사 바샤 리포트의의 모하메드 알바샤는 엑스(X)에서 "후티의 사우디 전략 기반시설 공격 자제 기조가 끝났다"며 "분쟁이 더욱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확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가 홍해 해상 운송 통제를 시도할 경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후티가 상선을 추가로 공격하면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당시 후티가 하마스 지원 차원에서 홍해 통제를 시도하자 역내에 해군 전력을 전개한 바 있다.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아넬 셸라인 연구원은 미국이 후티 공습을 재개할 경우 후티가 홍해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해협 개방을 위한 작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후티의 교전 재개를 이란 전쟁과 연관짓기를 거부했다. 그는 사우디와 후티 문제는 역내 국가들 간 오랜 분쟁에 기인한다며 "예멘 문제의 원인을 이란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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