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예멘 충돌은 우리 탓 아냐…대화로 풀어야"

국영 매체 인터뷰…"종전 MOU 파기 책임은 美에 있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5.09.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사이 무력 충돌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공개된 국영 매체 이란데일리 인터뷰에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지역적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는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기타 지역 문제에 대해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라그치 장관은 "예멘 문제의 원인을 이란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며 해협 일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국가들의 오래된 분쟁과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권고는 언제나 대화를 통한 예멘 문제 해결이었다"며 "예멘과 사우디 간 대화가 형성된다면 이란 역시 이 과정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충돌은 2022년 유엔이 중재한 휴전 이후 대체로 소강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 항구 봉쇄를 선포하고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충돌이 격화했다.

전날(24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카마란섬의 후티 기지를 공습했다. 후티는 보복으로 사우디 지잔과 얀부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합의 붕괴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은 이달 초부터 오만 연안의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는 양국 간 보복 공격의 연쇄로 이어졌고, 결국 종전 양해각서(MOU)를 무너뜨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아라그치 장관은 "(종전 MOU) 제5조에서 '이란이 조치한다'고 명시한 것은 이란이 필요한 경로와 메커니즘을 결정한다는 의미"라며 "미국이 별도의 경로를 개설한 것은 이 조항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양측이 '핫라인'이라 불리는 직통 연락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오해의 발생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며 "핫라인 채널을 통해 여러 차례 그들에게 경고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상황을 긴장 조성 방향으로 끌고 가려 했거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합의를 파기하고 정세를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방향으로 몰고 간 것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