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이란 외무에 '종전합의 이행' 촉구…"협상의 문 닫혀서는 안 돼 "

中·이란 회담서 협상 재개 요구…이란 외무 "호르무즈 불안은 美 약속 위반 탓"
로이터 "中, 파키스탄과 미·이란 협상 재개 논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026년 7월 24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외무장관 이사회 회의 계기로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6.07.24.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만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과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키르기스스탄의 휴양도시 촐폰아타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을 계기로 아라그치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MOU가 여러 당사자의 중재 노력으로 얻어진 귀중한 성과이며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이란 국민과 지역 내 다른 민족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한번 열린 협상의 문은 닫혀서는 안 되며, 평화에 대한 희망이 있는 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한 이란 측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MOU에서 합의된 사항의 이행을 재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이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이란의 주권·안보 수호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도, 파키스탄과 기타 당사국들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고 대화와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의 협상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이란 정부는 분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이 약속을 준수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며 이란과 협력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영 통신 IRNA 등 이란 언론들은 아라그치 장관이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등 지역 내 긴장 고조는 "미국의 종전 합의 조항에 대한 명백한 위반"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언론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의 군사적 침략에 맞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이란의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 견제와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매개로 이란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파키스탄 등 역내 중재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중재국 파키스탄이 중국의 주도로 휴전 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중국 당국자들과 미국과 이란의 중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 파키스탄 정부 당국자는 "중국은 이란의 걸프국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