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지구서 총격사건 발생…이스라엘 2명·팔레스타인 4명 사망(종합)
이스라엘, 총격범 체포 후 보안당국에 인계
네타냐후, '새 정착촌 전초기지' 등 강경 대응 시사
- 이창규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2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 2명과 팔레스타인 4명이 사망했다. 총격범들은 병원에서 체포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마을 텔에서 이날 주민들과 이스라엘 민간인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해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다른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왈리드 지탄 텔 마을 의회 의장은 이날 충돌은 이스라엘 정착민 약 20명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이 집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주민들과 정착민들 사이에 충돌과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현장에 있었고, 정착민들과 함께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마을에 들이닥친 쪽은 정착민들이었으며 이들은 사람을 죽이고, 기물을 파손하고, 재산에 불을 지를 의도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텔 마을에서 점령군과 결탁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해 학살이 벌어졌다"며 "폭력 행위를 멈추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사회의 긴급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지역에서 하이킹 중이던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또 군이 현장에 출동하자 팔레스타인인 1명이 총기를 탈취해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충돌 과정에서 양측이 총격을 주고받았으며, 팔레스타인 테러범 한 명이 긴급 대응 보안팀 대원의 총기를 빼앗았다"며 "사건 과정에서 보안팀 대원 1명이 숨지고 다른 보안요원들도 다쳤다"고 말했다.
이후 텔 마을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군 한 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블루스 지역의 병원으로 이송된 테러범들이 체포된 뒤 추가 조사를 위해 보안당국에 넘져졌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건 발생 후 안보 당국자 회의를 소집하겠다며 “테러범들과 이들을 배후에서 지휘하고 지원하는 자들에 맞서 전력을 다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지구에 새로운 정착촌 전초기지를 세우고 기존 전초기지를 추가로 합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텔 지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광범위한 대테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요르단강 서안지구 전역에 주둔한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하고 해당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정착촌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의 충돌이 잦은 곳이다.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가자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통계에 따르면, 가자 전쟁이 시작된 후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이나 이스라엘군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과 보안요원을 포함한 이스라엘인 최소 47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스라엘 군인이나 정착민들에게 살해된 팔레스타인인은 무장대원과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094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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