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주민 3분의 2 이상 연말에 심각한 기아 직면할 수도"

가자지구 인구 67%가 12월 '위기 단계' 기아에 처할 듯

구호 물품을 배급받아 옮기는 가자지구 주민들. 2025.05.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가자지구 주민의 3분의 2 이상이 연말에 심각한 기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분류하는 체계인 통합식량안보 단계(IPC) 보고서는 가자지구에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이후 식량 공급과 영양 서비스가 확대돼 특히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한 급성 영양실조 수준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대다수 가정의 식량 섭취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일부 가구는 구걸이나 쓰레기 수거를 통해 식량을 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개선 움직임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가자지구 인구의 약 59%에 해당하는 120만 명 이상은 '위기'(crisis) 단계의 급성 기아에 직면했으며, 이 중 약 21만 2000명은 '비상'(emergency) 단계에 처해 있었다.

위기 단계에 처한 인구는 오는 12월까지 140만 명 이상, 즉 인구의 6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는 5단계 중 3번째, 비상은 4번째 단계이며 가장 높은 단계는 '기근'(famine) 단계다. 위기부터 기근 단계는 급성 식량 위기 상태로 분류된다.

가자지구 주민 대다수는 2년 넘게 지속된 가자전쟁, 반복된 강제 이주, 그리고 이스라엘의 식량 반입 제한으로 인해 구호물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반입 제한은 없으며 오히려 지난해 10월 이후 180만 톤 이상의 식량 반입을 지원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IPC 평가에서 가자지구 일부 지역은 기근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호물자 지원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함에 따라 기아 상태 개선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올해 1~5월 사이 임산부와 수유부를 위한 보충 영양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자 수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