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교전 재개 후 '죽음의 백조' B-1 폭격기 첫 투입

야간공습서 IRGC 목표물 타격…"군사공격 대폭 확대"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의 미군 B-1 랜서 폭격기. 2026.03.0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연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미군이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교전 재개 이후 처음으로 투입했다고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B-1은 전날(21일) 미 중부사령부가 실시한 야간 공습에 투입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목표물을 타격했다. B-1은 영국 내 미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임무를 시작했으며, 온라인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에서 포착됐다.

중부사령부는 당시 성명을 통해 "이란 군사작전센터, 해상 전력, 항공기 격납고, 드론 저장 시설, 군수 병참 인프라"를 목표물로 삼았다고 전했다.

B-1은 저고도에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미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항공폭탄·순항미사일 등 최대 34톤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죽음의 백조'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서도 수차례 폭격 임무에 투입됐다.

B-1의 이번 출격은 이달 들어 교전이 재개된 이후 "미군의 군사작전이 크게 확대·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했지만 지난 7일부터 호르무즈 상선 피격을 둘러싸고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교전을 재개했다.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이란에 매일 야간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란은 양보 대신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 걸프 국가들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20일에는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22일 미군이 중동에 병력과 의무 요원을 대규모로 증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의 전운이 점점 짙어지는 가운데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주변 중재국들은 양측에 10일간의 임시 휴전을 제안하며 중재에 나섰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중재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휴전을 위한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 이란, 오만 관리들과 여전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방의 선제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실제 휴전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지역 소식통은 이란 지도부가 중재자들이 제시한 최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마리에타 휠러 고등학교 유세 연설에서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본다. 합의할 때마다 내용을 바꾸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