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위협 실행하면 걸프 원유 수출 전면 차단"(종합)
"원유 단 한 방울도 못 나가게 할 것"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군이 미국이 이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위협을 실행하면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하고 역내 에너지·경제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이란군 최고 작전지휘 기구인 하탐 알아비야 중앙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기면 원유가 단 한 방울도 수출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부는 "역내 원유와 가스, 전력, 경제 기반 시설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며 "선박이 통과하려면 이란이 지정한 항로와 앞서 발표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령부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위협은 "역내는 물론 그 너머로 전쟁을 확대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령부의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면 주요 기반 시설을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내놓은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이란 교량이나 발전소를 공격한다면 이란도 그에 맞서 역내 기반 시설과 교량, 미국이 이해관계를 가진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과의) 이번 전쟁의 방정식은 분명하다. 모두가 아니면 아무도 아니다"며 "우리가 원유를 팔지 못하는 지역에선 누구도 원유를 팔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인프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하면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이란은 지난달 17일 미국과 역내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자국이 지정한 항로 등 절차를 따르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시도한 상선들을 잇달아 공격했고, 이에 미국의 보복 공습과 이란의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양국 간 휴전 합의는 사실상 깨진 상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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