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 불합리한 핵농축 금지 요구 거부하자 전쟁 시작"

"작년 '12일 전쟁' 이후 이란 회복력 과소평가"
"모즈타바 아직 못 만나…하메네이 암살 정보 유출 문제 여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5.09.0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국이 협상에서 불합리한 핵농축 금지 요구를 거부하자 미국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제로(0) 농축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 때문에 적들이 협상을 포기하고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전쟁 전 협상에서 0% 농축을 지속해서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지도부는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확신했지만 미국의 입장을 철회시키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들은 협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전쟁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작년 6월 이란-이스라엘 간 '12일 전쟁' 이후 이란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는 오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들은 자신들의 대비 태세는 강화하지 않고 군사 장비와 무기고만 늘렸다. 이스라엘의 단기적 군사 공격만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전부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제재와 역내 압박으로 이란이 취약한 상태라고 미국을 설득했다며 "잘못된 분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역내 국가들은 우리가 그들이 대응 불가한 방식으로 지역 전체의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전쟁으로 역내 안보 구조가 완전히 재편됐다고 주장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 만나지 못했다며 "극소수의 사람들만 그를 만났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전쟁 첫날인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이자 전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3월 초 취임했지만 은둔을 계속하고 있다. 이달 초 국장으로 치러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라엘로 하메네이의 동선에 대한 정보 유출이 있었다며, 지금도 해당 문제가 아직 보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