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중동전쟁 새 화약고 되나…이란 미사일에 미군 2명 전사

이란, 미군 주둔 요르단 기지 집중 타격…'친미노선' 보복 의도
미, F-35 등 전투기 중동 증파…'결의 더 굳건' 전면전 치닫나

이란이 요르단 아즈라크 기지의 미군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미상의 장소에서 드론을 발사하는 모습을 14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2025..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조용한 동맹'이었던 요르단이 미·이란 갈등의 새로운 화약고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요르단 내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한 결과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가 깨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미군 사망 사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요르단을 공격한 건 친미 성향을 띠며 미국과 밀착 공조해 온 요르단을 '화약고'로 만들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대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한 건 미군에 인명 피해를 입혀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억제하고, 미국 내에서 전쟁 지속 여부에 대한 여론 분열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요르단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란은 지난주에도 요르산의 킹 파이살 공군기지를 공격했고, 또 다른 비행장을 타격해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 여러 대를 파손시켰다.

미군은 즉각적인 보복과 함께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군 장병들의 희생은 우리의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 뿐"이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 서부 슈팡달렘 기지의 F-16 전투기와 영국 레이큰히스 기지의 F-35 스텔스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이 중동 지역으로 추가 전개되고 있다.

요르단이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딜레마가 자리 잡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때 요르단에 주재했던 전직 미국 외교관 앨런 아이어는 "요르단이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동조해 온 배경에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2022년 체결된 협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연간 14억5000만 달러(약 2조1500억 원)의 막대한 원조를 받고 있다.

WSJ은 군사력이 약한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달리 효과적인 억제력을 갖추지 못한 점도 이란의 주요 표적이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이란의 재공격 시 "전면적인 화력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요르단은 이러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기 어렵다.

결국 이란은 강력한 보복이 예상되는 이스라엘 대신, 상대적으로 방어가 취약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선택적으로 타격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요르단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당시에도 미군과의 군사 협력 사실을 애써 숨겨왔지만, 5개월째 접어든 이번 분쟁에서 미군 작전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며 더는 그 역할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아이어는 "이란이 미군 기지에 보복을 감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요르단의 친미 노선은 꽤 괜찮은 '저위험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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