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르단 미군 2명 사망에 이란 재공습…중동 확전 재점화(종합2보)

E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공습 장면이라며 지난 17일 공개한 영상에서 미상의 장소에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치솟고 있다. 영상의 촬영 장소와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2026.7.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요르단에서 미군 2명이 이란의 공격으로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을 다시 공습했다. 이란은 미국이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공격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8일 오후 6시(미 동부시간, 19일 오전 7시 한국시간)부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더욱 약화하고 전날 밤 요르단에서 미군을 공격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신속히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미국이 남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인근을 공격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주요 기반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달 체결된 미·이란 임시 휴전이 지난주 사실상 붕괴된 이후 양측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요르단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전사한 미군은 모두 1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420명을 넘어섰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엑스(X)에 "영웅들이여, 편히 잠들기를 바란다"며 "그들의 희생은 우리의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 뿐"이라고 적었다.

모즈타바 "트럼프 서명은 휴지조각"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이 임시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갈등을 더욱 확대해 더 큰 비용과 치욕을 자초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은 결코 잊지 못할 교훈을 미국에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합의 위반으로 "트럼프의 서명은 완전히 가치 없고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모즈타바의 발언에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대리세력을 무력화한다는 목표 아래 공습을 시작하면서 발발했다. 이후 원유 공급 차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계속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대형 광고판이 걸려 있다. 2026.7.18 ⓒ 로이터=뉴스1
쿠웨이트·바레인 이어 사우디도 공격권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쿠웨이트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과 석유시설 근로자 일부가 다쳤으며,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일부 석유시설이 반복된 공격을 받아 상당한 피해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캠프 아리프잔의 미군 지원시설과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의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혁명수비대가 바레인 셰이크이사 공군기지의 미군 전투기 집결지와 정보센터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또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알 아즈라크 미군기지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미군 전투기 최소 2대와 다른 항공기 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는 이 같은 이란 측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긴장이 높아졌다.

사우디 조기경보시스템은 수도 리야드 동쪽 알카르지와 홍해 연안 얀부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알카르지는 미군이 주둔하는 군기지가 있는 지역이며 얀부는 사우디의 핵심 원유 수출항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은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경보 발령의 배경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식 발표에서 사우디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루단과 반다르아바스를 연결하는 도로의 교량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크게 파손된 모습/ 2026.7.18 ⓒ AFP=뉴스1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충돌 격화

미군은 앞서 이란의 감시시설과 군수지원 인프라, 지하 무기 저장시설, 해상 전력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호르모즈간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교량 2곳과 도로 터널 1곳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도 이날 오후 같은 지역에 추가 공습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 보건부는 최근 3주 동안 미국의 공습으로 5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은 해상 봉쇄를 통해 항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항행 규정을 위반한 선박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과 걸프 국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에 모든 공격과 해상 항행 방해 행위를 즉각적이고 무조건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조건이나 통행료 없이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