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지도자 "사우디가 예멘 개입 확대하면 석유 시설 공격" 경고

4년간 사우디와 유지했던 휴전 붕괴 후 긴장 고조

예멘 남성들이 2024년 1월 5일,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시위 도중 무기를 들고 후티 지도자 압둘 말릭 알후티의 초상화를 들어 올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예멘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릭 알 후티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 개입을 확대할 경우, 사우디의 모든 석유 및 주요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 후티는 이날 연설에서 “실제 방정식은 사나 공항에는 리야드 공항, 공항에는 공항, 항구에는 항구, 봉쇄에는 봉쇄”라며 사우디의 공격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3일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에 미사일을 발사, 4년간 유지되던 휴전을 깨뜨렸다.

후티는 과거에도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사우디의 두 주요 석유 시설을 공격해 일시적으로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마비시켰고, 2022년에도 제다의 아람코 석유제품 분배 시설을 타격해 화재를 일으켰다.

예멘은 후티가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10년 넘게 내전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2015년부터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 개입에 나섰다가 2022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했다.

이후 내전은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 중 하나로 번졌고, 현재 예멘은 아덴을 기반으로 한 사우디 지원 정부와 사나를 통치하는 후티 행정부로 분열된 상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