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에 "미국이 우리 전력 시설 공격하면, 홍해 봉쇄" 지시

소식통 "이란 지도부에서 논의돼 후티 측에도 전달됐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선박 공격 준비 마쳐"

예멘 후티 반군이 2026년 7월 2일,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외곽에서 레바논과 이란에 연대하는 집회 도중 중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 (Photo by Mohammed HUWAIS / AFP)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미국이 자신들의 전력 시설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홍해를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은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논의돼, 최근 후티 측에 관련 메시지가 전달됐다. 다만 구체적인 전달 방식이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외무부와 후티 측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이미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미사일과 드론을 배치해 선박 공격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새로운 전선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봉쇄된 상황에서 홍해까지 차단될 경우 중동의 두 주요 석유 수출로가 동시에 마비된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한층 심화시키고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을 격화시킬 수 있다.

후티와 긴밀히 협력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시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홍해 봉쇄는 어렵지 않다. 소총만으로도 선박 운항을 방해할 수 있으며, 정교한 미사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공항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며 사우디에 미사일을 발사, 4년간 유지되던 휴전을 깨뜨렸다. 이에 따라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