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확산 민주콩고 자국민 귀국 제한…"21일 지나야 탑승"
민주콩고 에볼라 감염자 2000명 육박…美 본토 에볼라 차단에 '총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겪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여행한 미국 시민권자의 21일간 귀국편 비행기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위험을 낮추기 위해 민주콩고에 대한 '탑승 금지'(DO NOT BOARD)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콩고민주공화국을 떠난 지 21일이 지난 후에야 미국으로 귀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콩고에 체류 중이거나 최근 콩고를 떠난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제3국에서 최소 21일간 체류할 때까지 항공기의 '탑승 금지' 명단에 오르게 된다. 민주콩고에 체류했던 외국인(미국 비시민권자)들의 경우 미국 입국이 이미 금지된 상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민주콩고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의 귀국 제한 조치가 지난 13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 5월부터 백신과 특정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된 에볼라 유행은 북키부주와 남키부주에 이어 촙포주, 오트우엘레주 등 5개 주로 번진 상태다.
민주콩고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자는 2011명, 사망자는 754명이 기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발병 규모가 공식 발표보다 최소 2~4배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인들의 에볼라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CDC는 민주콩고의 인도주의 단체에서 일하던 미국인 1명이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13일에는 에볼라에 감염된 또 다른 미국인 1명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케냐에 50개 병상 규모의 전용 격리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자국민의 귀국 권리마저 박탈하는 것은 극단적이며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4~2015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CDC의 대응을 이끌었던 대니얼 저니건은 "이러한 정책 변화는 의료·공중보건의 책임을 제3국으로 전가할 위험이 있다"며 "여행자들이 여행 경로 규명이나 접촉 사실을 숨기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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