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반정부성향 이란 前대통령 포섭해 정권교체 노렸다"
"정권과 균열 포착한 모사드, 작전 수립…국장이 직접 접촉"
"2월말 개전 직후 안전가옥에 피신시켜…본인 거부로 실패"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정권과 대립해 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을 이용헤 정권 교체를 시도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사자인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는 2005~2013년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속화와 반(反)이스라엘 강경 입장을 내세우는 등 대표적인 강경파였다.
2009년에는 자신의 재선에 반발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시위대를 폭력 진압했고, 반체제 인사들과 정적들을 대규모로 처형·투옥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로 온건한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란 국가 보안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가 하면, 지배층의 금융 부패를 비난하고, 자신의 테헤란 사무실을 찾은 시민들의 불만을 경청하기도 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예전 측근이자 선임 고문이던 압돌레자 다바리는 NYT에 "아마디네자드는 돈을 위해 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돈이 있고, 폭넓은 경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그는 권력을 위해 이 일을 할 것이다. 그는 권력의 정점에 서고 싶어 한다"고 귀띔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마디네자드의 다른 최측근 역시 그가 몇몇 측근과 심복들에게 외세의 도움으로 이란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야망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권에 의해 대선 출마 자격을 세 차례 박탈당한 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위시한 이란 정권에 환멸을 느꼈고, 현 체제가 유지되는 한 자신이 권좌에 오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아마디네자드는 정권 교체가 실현되는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 사정에 정통하지 못한 해외의 인사를 내려보내 정국이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했으며, 자신이 집권할 경우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할 것이라 공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모사드는 이처럼 아마디네자드와 이란 정권 사이에 퍼져 나간 균열을 눈여겨보고 정권 교체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그를 포섭하려 한 시기는 불분명하나, 이란 관리들은 아마지네자드가 환경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2023년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당시 접촉이 있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2024년에는 루도비카대학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헝가리를 찾았는데, 부다페스트에서 당시 모사드 국장이던 다비드 바르네아를 만났다. 바르네아는 그를 포섭하기 위해 직접 부다페스트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국외로 향할 때는 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안사르 부대 소속 경호원들이 동행했으나, 경호원들은 지난해 6월 아마디네자드가 최소 2번은 경호팀을 따돌리고 오랫동안 사라진 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시, 이스라엘은 아마디네자드의 관저 내 경호팀 건물과 방탄 차량을 공습했다. 이란 고위 관리 4명에 따르면 모사드는 현장이 혼란에 빠진 사이 이란 내 안전 가옥으로 그를 빼돌렸다.
정작 아마디네자드는 해당 작전에 불만을 느끼고 안전 가옥을 떠났으며, 지난 6일 하메네이의 장례 행렬에서 포착되기 전까지 쭉 은둔하고 있었다. 그는 IRGC 정보부가 이스라엘과의 접촉 사실을 파악한 뒤로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디네자드 측은 성명에서 NYT가 "가짜뉴스를 게재하고 거짓말을 날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비난하며 보도를 '할리우드식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일상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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