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에 핵보복 가능' 판단하고도 2023년 이스라엘 기습"

이스라엘 매체,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문건 인용 보도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저지 위해 비범한 행동 필요"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근처 이스라엘 니르 오즈에서 사람들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6.07.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핵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침공을 강행했다고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과거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2022년 8월 작성한 친필 문건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와르는 2024년 10월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졌다.

당시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국경 장벽을 25개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돌파해 25개의 서로 다른 교차로를 장악하는 작전 계획을 세웠다. 그는 각각 100명의 전투원으로 구성된 분대가 이러한 침투를 수행하는 방안을 기획했다.

신와르는 또한 이스라엘 남부 221개 소규모 공동체를 공격하기 위해 전투원 2210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8개의 더 큰 공동체를 공격하기 위해 1600명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이어 이스라엘 도시들을 공격하는 데 전투원 1200명, 이스라엘군 기지를 공격하는 데 2000명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신와르의 구상에 따르면 2023년 기습 공격에 전체 규모 약 1만 명에 달하는 하마스 전투원이 투입돼야 했지만, 실제 침공에 나선 팔레스타인 전투원은 약 5600명 수준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전체 전투원 중 약 3500명은 하마스 전투원, 약 580명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소속 전투원, 나머지 약 1400명은 다른 가자 주민들인 것으로 추산한다.

채널12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스라엘이 철저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란이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다른 지지 세력들이 공격에 동참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문건에서 신와르는 이스라엘이 테러에 대응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무기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심지어 원자폭탄까지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신와르는 그러나 "먼저 이스라엘이 공격에 놀라 혼돈에 빠질 것"이라며 "마을을 상징적으로 탈환하는 민중 작전"을 추구했다고 채널 12는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납치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약 7만 310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중재로 2년여 만에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을 합의했지만, 추가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채 간헐적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신와르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협상을 저지하기 위한 '비범한 행동'으로 기습 공격을 주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