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금지기구 투표권 회복…5년 만

알 아사드 정권 붕괴 후 국제사회 복귀 시동
"화학무기 해제 위한 구체적 조치 취해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2026.04.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시리아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투표권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지 약 2년 만인 9일(현지시간) 회복됐다.

AFP통신과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전 세계 화학무기를 감시하는 국제기구인 OPCW 집행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해당 결정을 통과시켰다.

OPCW는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고 금지된 화학무기 비축량을 해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졌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새 정부가 화학무기 협약에 따른 시리아의 의무를 이행하기로 약속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협력 조치를 취해 왔다"고 부연했다.

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사무총장은 "이전 시리아 정부와 관련된 모든 화학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제거하려는 OPCW의 노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앞서 시리아는 반(反)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며 발발한 내전 중이던 2013년 러시아와 미국의 압력으로 OPCW에 가입하고 독성 물질 비축량을 공개·제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알 아사드 정권은 모든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았고, 사찰단을 속이려고 시도했다.

이후 OPCW는 2021년 시리아 공군이 자국민에게 사린 가스와 염소가스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시리아의 투표권을 박탈했다.

2024년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며 시리아 13년 내전을 끝내고 과도정부를 수립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OPCW가 상주하며 화학무기 사용 의심 시설을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