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피격' 카타르, LNG생산 복구작업 잠정중단…"안전상 이유"

3월 이란 공격에 생산능력 17% 손상
글로벌 가스 시장에 우려 다시 고조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2026.03.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카타르가 자국 상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뒤 안전상의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복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2위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지난달 중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직후부터 LNG 수출 재개 채비에 나섰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선적량을 늘리기 위해 빈 유조선들을 복귀시켜 왔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빈 LNG 운반선 11척이 라스라판 산업단지 인근에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이 공격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남부의 군사 표적 약 80곳을 공격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재개됐다.

공격받은 상선 중에는 카타르 LNG 선박도 포함돼 있었다. 2월 28일 개전 후 카타르 LNG 선박이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영 석유 기업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사드 알카비는 공격 이후 회의를 거쳐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LNG 증산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안전상 이유로 시설이 최소 수준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향후 며칠간 정박 예정이던 선박의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라판 단지는 지난 3월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아 생산 능력의 약 17%가 손상됐다. 복구에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카타르가 생산량 복원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에 따른 세계 가스 시장 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보다 80% 이상 높은 상태다. 유럽의 가스 가격도 급등하며 미국과 이란이 MOU에 서명한 뒤 처음으로 메가와트시(MWh)당 50유로를 넘어섰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3월 한국과 중국 등과 맺은 일부 장기 LNG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지난주 불가항력 조치를 8월까지 연장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