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 군사시설 2곳 추가 피격 주장…美 "우린 안 때렸다"
미군, 이틀간 90곳 공습 직후 "이번엔 개입 안해" 선 긋기
원전 있는 부셰르 인근 지역…무력충돌 확대 가능성에 긴장 고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이 9일(현지시간) 남부 해안 지역 군사시설 두 곳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해당 시간대에 군사 작전을 수행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CNN에 따르면 에흐산 자하니안 부셰르주 부지사는 이날 주도인 부셰르 인근의 한 군사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셰르는 이란 내 유일한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이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항구도시 코나락의 해군 시설이 "적 전투기들로부터 2차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유네스 하카니 코나락 군수는 현장에 구조팀과 보안군을 급파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나락은 오만만 서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 이란 해군에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 외에도 이란 남부 해안의 여러 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이란이 공격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자 양국 당국자들은 즉각 부인하며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와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들은 CNN과 알자지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지난 몇 시간 동안 이란 내에서 어떠한 군사적 타격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 또한 "현재로서는 대이란 타격에 이스라엘이 관여한 바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해진 시점에 발생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이란 내 90개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의 군사 기지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과 접경한 요르단 또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이란 발사 미사일 8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공격의 배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어느 한쪽의 오판이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신속한 부인은 일단 확전의 위험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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