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천박한 트럼프에 천박함 아닌 행동으로 답할 것"

트럼프 "이란 인간쓰레기" 나토 정상회의 발언에 반응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나오고 있다. 2027.6.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이란 지도부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말에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아라그치 장관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문명화되고 용기 있는 이란 국민에게 막말을 퍼붓는다고 해서 이란인의 위대함이 깎이는 게 아니다"며 "천박함에는 천박함으로 대응하지 않고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지도부를 "인간쓰레기(scum)"라고 부르며 "그들을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양측의 휴전 합의가 끝났다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란은 지난 6~7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 3척을 공격했고, 이에 미군은 7일 이란 내 목표물 80여 곳을 타격하는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맞대응했다.

이로써 지난 4월 8일 체결된 양측의 위태로운 휴전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측 대표를 맡아 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협박과 갈취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한편 온건파로 분류되는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적인 개방을 시사했다가 군부와 강경파의 공개적인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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