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공식 시작…모즈타바 참석 안 할 듯(종합)

최대 2000만 명 운집 예상…루홀라 호메이니 장례식 후 최대 규모
조문객 '미국에 죽음을' 등 연호…9일까지 6일간 장례 절차 진행

4일(현지시간)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마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장례식이 열리는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의 동쪽과 북쪽 출입구가 예정 시각인 오전 6시보다 조금 일찍 열렸고, 조문객들이 입장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전날(3일) 밤부터 모스크 앞에서 기다렸다. 검은 옷을 입은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조문객들은 모스크로 향하는 지하철 운행을 기다리면서 지하철역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스크에 입장한 조문객들은 하메네이의 관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미국에 죽음을', 복수, 복수'를 외쳤다.

또한 모스크의 돔 위에는 '후세인의 복수를 위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깃발이 게양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이날 폭염을 우려해 급수 차량을 배치하는 등 조문객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모스크 내부를 식히기 위해 미스트 시스템도 설치됐다.

소방청장은 "미스트 시스템을 가동하면 행사장 기온이 최대 3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영 TV는 군중 속 안전 수칙을 안내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향후 며칠 동안 테헤란의 기온이 35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도심까지 차량으로 진입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외곽 고속도로에 차를 세운 뒤 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들어오도록 안내했다. 장례식 기간 동안 대중교통은 무료로 운영되며 테헤란 내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조문객들이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2026.7.4. ⓒ 뉴스1 ⓒ AFP=뉴스1

이날 장례식에서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됐다. 모즈타바는 부친이 사망하고 일주일 뒤 최고지도자로 지명됐지만 아직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친이 사망했을 당시 미국의 공습으로 얼굴과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한쪽 다리는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 뉴스는 이란 정부 관계자와 중동의 한 외교관을 인용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장례식은 지난 1989년 하메네이의 전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의 장례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개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사흘 동안 테헤란에서만 1500만~2000만 명이 하메네이를 추모하기 위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이란 지도부의 조문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란과의 전쟁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IRGC) 수장도 참석했다.

해외 인사로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조문 대열에 합류했다.

장례식은 이날부터 엿새 동안 열린다. 일반 조문은 5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6일에는 테헤란 도심에서 공식 운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성지 도시인 쿰과 이라크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거쳐 오는 9일 출생지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시작된 가운데 하메네이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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