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온 각국에 "美, 전쟁서 패배"
갈리바프, 中·벨라루스·이라크 쿠르드 수반 등 회담
"美, 약속 어기면 상응 조치…호르무즈 간섭 허용 않을 것"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자국을 방문한 각국 대표단에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 국영 IRNA·IRIB통신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고르 세르게옌코 벨라루스 하원의장과 만나 "이번 전쟁에서 우리는 현명하고 용감한 지도자이자 이슬람 세계의 정신적 아버지를 잃었지만 국방정치 분야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이란 국민은 모범적으로 단결하고 결속해 적에 맞섰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과 군사적 대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깨달았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결국 실패하고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른 동맹국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던 시도 역시 실패했다"며 "우방과 적국 모두 이번 합의를 미국의 패배 신호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합의된 내용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다시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17일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한 데 이어 이날부터 9일까지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거행한다. 하메네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격 첫날인 2월 28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반 네치르반 바르자니와의 회담에서는 "단결과 공감을 바탕으로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의 억압과 범죄에 맞서자"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에서 논리와 외교에 기반해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며 "강압과 공격에는 끝까지 단호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허웨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어떠한 미국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만과 양해각서(MOU) 5항에 의거한 통한 질서 확립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확고한 의지로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MOU의 5항은 양측의 후속 협상이 이어지는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개방을 명시했다. 이란은 협상 기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영구적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를 주장하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이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과 미국 간 합의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란의 역내 억지력이 그들의 전쟁 재개를 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일방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이란과 중국이 정치·경제 분야에서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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