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기뢰 제거는 이란만…지정항로 밖 통행 안돼"
이란 , 佛·오만 '호르무즈 자유 통항' 촉구에 "끼어들지 말라" 반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고위 당국자가 29일(현지시간) 오만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에 나서기로 한 프랑스를 겨냥해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은 자국의 독점적 권한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오만과의 협의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독으로 통행료 부과에 나설 수 있으며, 상선이 지정항로 밖으로 통행할 경우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르몽드,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기뢰 제거는 오직 이란만이 수행하며, 우리는 원칙적으로 그러한 행위를 허용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상황은 민감하고 복잡하다"며 "우리는 프랑스가 도발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술탄은 이날 파리에서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조건이나 제한 없는 자유항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상은 "향후 항행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공동 기뢰 제거 작전을 수행하고자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해상 정보·감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로 보호를 공고히 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이란이 오만의 협력 여부와 상관없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만약 오만이 어떤 방식으로든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위한 공동 체제 구축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이 일을 단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한 비용 징수와 관련해 오만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국 간에 기술·전문 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또한 이란이 해협 내 자국이 지정한 항로 밖에서는 선박의 통행을 방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으로 이란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신설하는 등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 부과를 추진해 왔다. 오만은 통행료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는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60일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으나 이후 통행료 부과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양국은 지난 26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상선 공격을 이유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 등을 공격하는 등 MOU 체결 후에도 국지적 무력 충돌을 벌였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은 전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하고 오는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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