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 국경까지 군대 배치할 것…통제권 확대 결의"

'헤즈볼라 무장해제' 기본 합의 조건에 회의론 커져

레바논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이 사진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의 대통령궁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오른쪽)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과 악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2026.06.29.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레바논 남부까지 군대를 배치해 통제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 NNA에 따르면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운 대통령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을 접견해 미국,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맺은 '3국 기본 합의'의 이행과 관련된 준비 사항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아운 대통령이 "무장 군대를 통해 남부 국경까지 통제권을 확대하겠다는 레바논 국가의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미국 중재 하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부분 철군하는 내용의 기본 합의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군이 배치될 예정이지만, 이스라엘은 당분간 확대된 안보 지대에 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을 합의했음에도 헤즈볼라 격퇴를 이유로 레바논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MOU 후속 협상을 진행하려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레바논 남부에서 레바논군의 권한 행사를 헤즈볼라의 검증된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하도록 규정해 이스라엘에 오히려 철군 거부의 명분을 줬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할 수 있는 실권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합의로 레바논 정부가 "이행할 수 없는 의무와 완전히 되찾을 수 없는 주권 사이에 끼여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이번 합의를 "무효"라고 선언하며 이스라엘이 철군할 때까지 헤즈볼라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