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공습은 양해각서 위반…미군 관련 목표물 타격"

"서아시아 지역 군사거점 타격…추가 공격 땐 더 강력 대응"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미국의 이란 남부 해안 공습에 대응해 미군 관련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 해안 감시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잔혹한 공격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이날 공식 매체 세파뉴스를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상업 선박 사건을 구실로 이란 남부 해안 지역을 공격했다"며 "이에 대응해 IRGC 해군이 서아시아 지역의 미군 군사 거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란이 최근 미국과 체결한 MOU에 따라 해상 통제 조치를 집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만 다히트 남동쪽 7.5해리(약 13.9㎞) 해상에선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이 선박은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해당 수역을 지나던 중이었다. 미국 측은 이 배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고와 해안 레이더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미·이란 양측이 이달 17일 서명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란 측이 이번 화물선 공격으로 합의를 위반했단 게 미국 측 판단이다.

이란 측은 올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수로다.

IRGC는 미·이란 간 MOU 서명을 계기로 그동안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던 각국 선박의 대피 작전이 시작되자 "해협 통항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에서만 가능하다"고 경고하는 등 자신들의 해협 통제권을 지속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물선 피격으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주도의 페르시아만 내 선박 대피 작전도 중단됐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