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레바논·이스라엘 합의 이행 못해…내전으로 간다"

美 중재 합의에 '헤즈볼라 무장해제' 등 포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등에 관한 내용을 기본합의에 서명했단 소식이 전해진 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진행된 항의 시위에서 시위대가 헤즈볼라를 상징하는 노란 깃발을 들고 있다. 2026.06.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이스라엘·레바논 간 기본 합의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강하게 반발하며 '무장해제'를 거부했다. 양국 간 합의가 발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이행의 최대 변수로 헤즈볼라 문제가 다시 부상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드랄라 레바논 의원은 친이란 매체 알마야딘을 통해 당국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헤즈볼라 무장해제 등 내용을 포함한 이번 합의를 이행하려 한다면 "내전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드랄라 의원은 "헤즈볼라는 레바논 당국의 조치에 맞설 것"이라며 "오히려 무기를 더 강하게 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레바논·이스라엘 간 합의 이행 반대는 "진지한 것"이라며 당국의 약속 이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날 미 국무부에서 마무리된 5차 평화 협상을 통해 기본 합의에 서명했다. 이 합의엔 레바논군이 남부 지역 일부 '시범 구역'을 장악하고,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절차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그간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지속해 왔다. 헤즈볼라는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이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그 보복 차원에서 3월 2일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후에도 양측의 무력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이스라엘·레바논의 합의가 "레바논의 주권 회복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군사 인프라 해체를 위한 명확한 절차를 수립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합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3자 군사 조정그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 점령지에 계속 주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무장해제 이행 정도에 따라 추가 철수와 국경 확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합의 당일에도 레바논 남부 만수리 지역에 전단을 살포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이 자국 병력이 작전 중인 '안보 구역' 안에 있다며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상기'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레바논의 이번 합의는 양국 간 정치적 진전이란 의미를 평가하기도 전에 이처럼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거부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주둔 지속 가능성 때문에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