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토, 美침략 '공모' 책임져야"…이탈리아·루마니아 지목

"유럽, 미군기지 전폭 지원" 나토 총장 발언에…이란 외무부 "침략 자백" 비판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2024.10.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후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과 협력해 이란 전쟁을 지원했다며, 이들 국가가 "침략 전쟁의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를 거론하며, "주권국이자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한 불법적인 침략 전쟁에 나토가 적극적으로 공모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하고 치명적인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뤼터 총장은 지난 2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 결정이 나토 회원국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회원국 비판을 의식한 듯, 유럽 국가들이 '엄청난 분노'(Epic Fury)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나라마다, 동맹국마다 기지를 제공했다"며 "유럽은 미국을 위한 전력 투사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총장은 이탈리아 정부가 이란 공습 당시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에서 군용기 500대의 이륙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군이 공중급유기 운용을 위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공항에 추가 용량이 필요하게 되면서 루마니아 정부가 상업용 항공 운항을 축소했다고 언급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나토의 미군 지원이 "국제법의 강행규범과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며 "이러한 의사 결정에 참여한 나토 조직과 개별 회원국들은 그로 인한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와 루마니아는 나토 사무총장에 의해 이란에 침략 참여국으로 명시됐다. 이들 국가를 비롯해 미국의 이란 침략을 도운 다른 모든 유럽 국가는 왜 이러한 노골적인 침략 행위에 공모했는지 자국 국민과 전 세계에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방부는 뤼터 총장의 발언 이후 성명을 발표해 "조약을 준수하는 비행만 있었다"며 "뤼터의 메시지는 완전히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