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통항, 지정 항로만 허용한다"

"사전 통보·조율 없이 일부 당국이 새 항로 발표…매우 위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자료사진> 2026.0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 이용하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17일 이란과의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으나, 항로 통제권에 대한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IRGC 해군은 24일(현지시간) 공식 매체에 게재한 성명에서 "이란과 사전 통보나 조율 없이 일부 당국이 몇 시간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한 새 항로를 발표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IRGC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허용되는 유일한 항로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라며 "이 항로 밖 항행은 매우 위험하며 금지된다"고 주장했다. IRGC는 모든 선박에 지정 항로 밖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의 이번 경고는 미·이란 양측의 종전 관련 MOU 서명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항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있단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해당 MOU엔 이란 측이 60일 간 호르무즈 해협 무료 통항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원 대피 계획에 따라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걸프 해역에 발이 묶여 있던 선박들이 해협 통과를 시작했다.

IMO에 따르면 걸프 해역에 있던 선박들은 이란 수역을 지나는 북부 항로와 오만·미국이 조율한 남부 항로 등 임시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다만 선박들은 기뢰 위험과 혼잡을 피하기 위해 미국·오만 당국 등의 관련 지침에 따라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도 전날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포럼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약 72척의 선박과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빠져나갔다"며 "그러나 많은 선박이 기뢰 우려로 주 항로를 피하고 있어 (해협 통항의) 완전 정상화엔 기뢰 제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전쟁 발발 후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수송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