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12일 전쟁' 트럼프에 이란 공격 허가 구한 적 없다"
"계획 알렸을 뿐…앉아서 적들 기다릴 생각 없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시작한 '12일 전쟁'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격해도 된다는 허가를 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뮤니 엑스포에서 이런 내용으로 연설했다.
그는 자신이 공격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이란으로 들어갈 것이다. 나는 공개적으로, 목청껏, 우리를 멸망시키고 싶다고 선언하는 적들을 마냥 앉아서 기다릴 생각이 없다"며 "그리고 그건 당신들(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행동하는 이유다"라며 "나는 허가를 구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우리의 계획을 알렸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13일 이란 나탄즈 핵 시설과 수도 테헤란 인근의 군사 기지를 대규모 공습했고, 이란이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12일 전쟁'이 벌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초반 공격 계획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둘러싸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군사작전 중단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핵심 의제로 떠올랐고, 최종 서명된 양해각서(MOU)에도 명시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주둔과 군사작전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 자유에 대한 미국의 제한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전략적 자주성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전날(23일)에는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란의 위협에 맞서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며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이 독자적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을 상대로 잇따라 전개되는 군사작전과 관련해 탈무드 격언을 인용, "안보는 단 하나의 원칙으로 이루어진다. '누군가 당신을 죽이러 온다면, 먼저 일어나 그를 죽여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이스라엘의 안보 독트린이 더욱 선제적인 방향으로 전환했음을 반영한다며, 최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한 "가장 중요한 일은 공포의 장벽을 허문 것"이라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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