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장관 "美, 이란 핵포기 믿으면 순진"…독자행동 시사

"아무리 위대한 친구라도 이란 위협 맞선 이스라엘에 행동 강제 못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 군사기지의 이스라엘 국기. 2026.04.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이 독자적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7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폐기하며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꿈을 버릴 것이라고 미국인들이 생각한다면 매우 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위협에 맞서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며 "이스라엘이 '친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상황은 없다. 그 친구가 진정으로 위대한 나라일지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휴전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지난 3월 2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을 장악하며 레바논 공습을 확대했다.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핵심 의제로 떠올랐고, 최종 서명된 양해각서(MOU)에도 명시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주둔과 공격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 간 체결한 종전 MOU에 대해 불만을 표현한 이스라엘을 향해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내가 이스라엘 정부 내각의 일원이었다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강력한 동맹국을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공개 질책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