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 점령·외세 간섭 모두 거부"…이스라엘과 5차 평화 협상

美국무부 "휴전 이행 감시·강화할 메커니즘 협의 중"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자료사진> 2026.04.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5차 평화 협상이 시작되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과 외세의 간섭을 모두 거부한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이날 "우린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과 동시에 외세의 후견 종식을 요구한다"며 "우리의 유일한 선택지는 국가 주권이고, 우리가 걸 수 있는 유일한 기대는 레바논 국가뿐"이라고 말했다고 레바논 대통령실이 전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우리 조국과 국민을 위해 추구하는 것을 달성하는 길에서 결정적이길 바란다"며 자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레바논 모든 영토에 대한 완전한 주권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미·이란 양측이 지난 17일 체결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엔 이란·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란 지원 차원에서 3월 2일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도 그 보복에 나서면서 그간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 일대에선 무력 충돌이 지속돼 왔다.

이와 관련 레바논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수 시간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평화 합의의 필수 조건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도 그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헤즈볼라는 전면 무장해제는 불가할뿐더러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는 데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헤즈볼라는 오히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철수를 압박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운 대통령의 이날 입장 발표에 "외세의 후견 종식"이란 표현이 담긴 것도 이 같은 이란과 헤즈볼라 간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당국자들은 미 정부의 중재 아래 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평화 협상을 이어간다.

이와 관련해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아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난 21일 스위스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레바논 내 휴전을 공고히 하는 방안을 도출했으며, 휴전 이행을 감시·강화할 메커니즘 마련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미국은 레바논 내 교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를 통한 감시 체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각각 주권국으로서 협상해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