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릴라"…대기 수요 몰려 초대형유조선 운임 치솟아
서아프리카-中 VLCC 운임지수, 전주 대비 92% 급등
해협 정상화 기대감에 운임 급등…"선박 부족 효과로 시장 왜곡"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실제 통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해협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혼선이 동시에 작용하며 글로벌 탱커 시장 전반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의 발틱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중국 VLCC 운임지수는 일일 18만8957달러로 전주 대비 92% 급등하며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걸프-중국 노선은 15만4987달러로 46% 상승했고, 오만-중국 노선은 지수 도입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 운임 급등은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로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급등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오히려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운임이 올라간 것이다. 선사들이 배를 호르무즈 인근에 모아두거나 다른 항로로 돌리면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선박이 줄어든 영향이다.
선박중개업체 BRS는 해협 상황을 둘러싼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통항량이 잠깐 늘었다가 다시 줄어드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많은 선박이 오만 주변 해역에서 통과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실제로는 배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마치 전 세계적으로 선복이 줄어든 것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대서양으로 가는 항로 대신 중동 주변에 머무는 배가 늘면서 전체 운송 여건이 더 빡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선종별 흐름은 엇갈린다. 수에즈막스 운임은 일일 11만7889달러로 전주 대비 26% 상승하며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아프라막스 시장은 영향이 미미해 일부 노선은 오히려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상황이 부분 개방과 간헐적 통항이 반복되는 형태로 이어질 경우 VLCC 시장의 변동성과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해운 전문지 '로이드 리스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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