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본협상단 귀국…"외무차관이 스위스서 기술협상 지휘"
스위스 외무부 "美·이란 집중 협상서 건설적 진전…기술협상도 지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18시간에 걸친 고위급 협상을 마친 뒤 양해각서(MOU) 이행 방안을 다루는 기술 협상에 들어갔다. 이란 측 본협상단은 미국과의 협상 뒤 귀국길에 올랐으나, 실무 대표단은 현지에 남아 최종 합의를 위한 세부 이행 장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측은 이날부터 스위스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이행 메커니즘과 관련 기술그룹 구성을 놓고 기술 협상에 나선다.
이란 측 기술 협상 대표단은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이 이끈다. 이란 측 대표단엔 정치·경제·법률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이번 기술 협상엔 미국과 이란뿐 아니라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 대표들도 참여한다.
앞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이끄는 이란 본협상단은 약 18시간에 걸친 협상을 마친 뒤 스위스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ISNA는 "본협상단은 귀국했지만 기술 대표단은 스위스에 남아 협상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새벽 스위스에서 미·이란 협상 결과를 설명하며 "양측이 2~3가지 중요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에 따르면 미·이란 양측은 MOU 제1항과 관련해 레바논 내 전쟁 중단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장치인 '충돌 방지 기구'(de-confliction cell)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이 기구가 "충돌 방지 또는 분쟁 관리 장치"라며 "레바논에서 전쟁 중단이 지속되도록 확인하는 게 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OU 1항에 따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과 군사작전이 끝나야 한다"며 "앞으로 레바논에서 전쟁 중단이 계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최종 합의 협상 개시에 필요한 나머지 조항들과 관련해서도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MOU 10항과 11항, 즉 이란산 원유 판매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제한·동결 자산 해제 문제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이란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 통항 문제에 대해서도 별도 메커니즘을 만들기로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를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측이 언급한 원유 판매 허가와 동결 자산 해제 진전은 아직 미국 측에서 공식 확인한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미·이란 양측의 기술 협상에선 제재 완화와 자산 해제, 레바논 전선 관리,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 등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된 원칙을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외무부도 미·이란 기술협상 전환을 공식 확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스위스는 밤새 뷔르겐슈토크에서 중재국들과 이란, 미국 사이에 이어진 집중 외교 협상에서 건설적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1차 협상에서 합의된 로드맵이 "새로운 기술 논의의 즉각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이란 양측의 기술협상은 이번 주 남은 기간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스위스 외무부는 "전통적인 주선 외교에 따라 이 과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위스 외교가 긴장 완화와 안정, 평화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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