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협상 파행에 호르무즈 긴장…이란 "레바논 해결 전 개방 없다"
19~20일 하루 50~60척 통과 후 21일엔 12척으로 감소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접근시 안전 위협" 경고…美는 "통행 지속" 주장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대면 종전 협상이 시작부터 삐걱대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의 최근 위협 이후 위치 추적 장치를 켜둔 선박만 확인할 수 있는 선박 추적 데이터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북쪽 항로를 통한 선박들의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정보업체 윈드워드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까지 12척이 통과했다며 이는 전날보다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했으나 전날(20일) 이스라엘의 계속된 레바논 공습을 종전 합의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할 경우 안전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선박 통항 허가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주장과는 달리 해협에서 선박들의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상선 55척이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쟁 이전 일평균 130척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전쟁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로는 최대치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봉쇄는 종료됐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도록 미군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군이 해협 남쪽 항로를 통해 선박을 호위하면서 전날(20일) 하루 동안 선박 67척이 통과했으며 직전일인 19일에도 55척이 통과했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양국 간 첫 종전 협상이 파행으로 끝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두고 양국 간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란이 대리세력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공격한 후 이란 대표단은 회담장을 떠났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가 계속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안에 대한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MOU 13항에 명시되어 있듯이 미국이 1항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5항 역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만 해제하는 것으로는 5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양보안업체 앰브레이의 수석 분석가인 다니엘 뮐러는 NYT에 "상황은 여전히 긴박하다"며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란은 해협이 다시 폐쇄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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