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교착 상태…"일시 중단됐지만 결렬은 아니다"

이란 국영매체 "대표단 회담장 떠나" 보도
로이터·AFP "협상 계속 관여 중…중재국에 철수 의사 없어"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슈탄슈타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 6.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종식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공격 위협으로 일시 차질을 빚었지만 협상 자체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미국·이란 회담 도중 이란 대표단이 회담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IRNA는 이란 대표단이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과 회동한 뒤 협상장이 있는 건물을 떠났으며, 협상 시작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위협성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즉시 레바논 내 대리세력(proxy)들의 도발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은 전쟁 종식과 레바논 휴전,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포함한 포괄적 평화 협정을 논의 중이지만,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은 다시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후 협상 상황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은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란 협상단이 여전히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는 AFP 보도와 협상이 중단됐을 뿐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로이터 보도를 감안하면 양측 모두 대화의 끈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협상 내용을 잘 아는 한 외교관은 "이란 대표단은 여전히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재국들에 회담장을 떠날 의사를 전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 대표단은 계속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The Iranian delegation remains engaged in the talks)"며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미국·이란 협상은 일시 중단됐지만 종료된 것은 아니다(Talks have paused but not ended)"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회담장 이탈은 협상 결렬이나 철수를 의미하기보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이란 측이 중재국들과 별도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초 체결한 중동 전쟁 종식 예비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 아래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