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스라엘, 이란과의 최종 합의 훼방 놓으려 할 것"

WP 보도…"레바논 철수는 총선 앞둔 네타냐후 정치생명에 타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6.15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향후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되지 않도록 훼방을 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이번주 배포한 보고서 등을 통해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속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식한다"는 조항에 위배될 수 있다.

한 전직 관리는 이 보고서가 이스라엘이 종전 합의로 인해 헤즈볼라로부터 자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약한다고 인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이 철수하지 않으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이 깨질 수 있다고 한 고위 미국 관리는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일부를 계속 점령하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이스라엘이 완전히 철수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적대 행위가 재개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레바논 철수는 오는 10월에 크네세트(의회) 선거를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다른 미국 관리에 따르면, 새로운 미국 정보 보고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존이 레바논에서 군을 계속 주둔시키면서 헤즈볼라와의 전투를 계속할 의지가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 데 달려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 다른 현직 관리도 이 보고서가 적대 행위 중단이나 레바논 철수가 이스라엘 내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패배로 간주될 것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여당 리쿠드당은 이미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스라엘 매체 i24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가 지금 열린다면 리쿠드당이 주도하는 연립 정부는 58석, 야당은 62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국 정보당국의 분석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은 헤즈볼라의 지속적인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시민을 방어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현지시간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레바논에선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졌단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로 19일 스위스에서 예정된 종전 후 미국과 이란의 첫 협상은 무산됐다.

gwkim@news1.kr